[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의 ‘에너지 패권’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정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에쓰오일로서는 달러 강세, 미국산 원유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이중으로 부담이 커지는 상황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각 20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공언한 대로 미국이 원유의 생산과 수출 늘리면 국제유가는 장기적으로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의 확정으로 2025년 국제유가 수준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었던 만큼 신규 시추를 위한 연방정부 부지 임대의 확대, 채굴이익 부담금과 임대 로열티 인하 등을 통해 생산량 증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이 에쓰오일을 비롯한 국내 정유사에 미칠 영향은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하락 흐름을 보인다면 통상적으로 정유사들로서는 정제 마진의 확대를 비롯해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에스오일처럼 국내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정유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우선 정책 기조의 영향으로 달러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104 수준에서 20일에는 109.07까지 올랐다.
관세 부과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은 달러화의 강세를 지속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시장의 반응으로 읽힌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언급한 대로 보편관세가 10~20% 수준으로 책정되면 다른 국가의 경기가 하강하며 추가적 달러 강세의 촉발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에쓰오일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정유사로 꼽힌다.
원유를 달러로 수입해 정제한 뒤 생산하는 정제유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국내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에서 국내 비중을 살펴보면 에쓰오일은 45%로 SK에너지 48%와 함께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다른 정유사의 국내 매출 비중은 GS칼텍스가 26%, HD현대오일뱅크가 23% 등이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SK에너지와 달리 미국이 직접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이중으로 부담 요인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로서는 원유를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평균 2~7달러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을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한국 정유사들로서는 미국산 원유의 비중을 늘릴 유인이 생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로서는 원유 구입처 다변화 전략을 선택할 수 없다.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커질수록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비중은 두바이유가 70%를 웃돌 정도로 중동산 원유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원유를 구매해 한국까지 운송하는 거리에 따른 비용, 중질유인 중동산 원유에 맞춰진 정제 시설 등까지 고려하면 두바이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원유에 관세가 면제되는 데다 정부가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는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에 힘이 붙는 추세다.
국내 도입 원유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 기준 1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국내에 도입되는 미국산 원유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미국산 원유의 비중은 2016년에는 0.23%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 12.9%까지 높아졌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출범하면서도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를 향해 확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고,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고 우리 발밑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에쓰오일로서는 달러 강세, 미국산 원유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이중으로 부담이 커지는 상황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에쓰오일이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겹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현지시각 20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공언한 대로 미국이 원유의 생산과 수출 늘리면 국제유가는 장기적으로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의 확정으로 2025년 국제유가 수준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었던 만큼 신규 시추를 위한 연방정부 부지 임대의 확대, 채굴이익 부담금과 임대 로열티 인하 등을 통해 생산량 증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이 에쓰오일을 비롯한 국내 정유사에 미칠 영향은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하락 흐름을 보인다면 통상적으로 정유사들로서는 정제 마진의 확대를 비롯해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에스오일처럼 국내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정유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우선 정책 기조의 영향으로 달러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104 수준에서 20일에는 109.07까지 올랐다.
관세 부과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은 달러화의 강세를 지속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시장의 반응으로 읽힌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언급한 대로 보편관세가 10~20% 수준으로 책정되면 다른 국가의 경기가 하강하며 추가적 달러 강세의 촉발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에쓰오일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정유사로 꼽힌다.
원유를 달러로 수입해 정제한 뒤 생산하는 정제유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국내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에서 국내 비중을 살펴보면 에쓰오일은 45%로 SK에너지 48%와 함께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다른 정유사의 국내 매출 비중은 GS칼텍스가 26%, HD현대오일뱅크가 23% 등이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SK에너지와 달리 미국이 직접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이중으로 부담 요인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로서는 원유를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0일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평균 2~7달러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을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한국 정유사들로서는 미국산 원유의 비중을 늘릴 유인이 생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로서는 원유 구입처 다변화 전략을 선택할 수 없다.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커질수록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비중은 두바이유가 70%를 웃돌 정도로 중동산 원유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원유를 구매해 한국까지 운송하는 거리에 따른 비용, 중질유인 중동산 원유에 맞춰진 정제 시설 등까지 고려하면 두바이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원유에 관세가 면제되는 데다 정부가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는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에 힘이 붙는 추세다.
국내 도입 원유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 기준 1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국내에 도입되는 미국산 원유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미국산 원유의 비중은 2016년에는 0.23%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 12.9%까지 높아졌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출범하면서도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를 향해 확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고,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고 우리 발밑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