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에도 중국 ESS 배터리 가격 경쟁력 우위 전망, "한국 제품보다 저렴"

▲ 미국 애리조나주 쿨리지에 위치한 오스테드의 ESS 시설에서 2024년 2월29일 한 작업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컨설팅업체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유틸리티다이브는 클린에너지어소시에이츠(CEA)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업체의 ESS 배터리는 중국 제품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가격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바이든 정부 및 트럼프 차기 정부가 여러 관세 정책을 이미 책정했거나 도입을 예고했다는 점이 가격 상승 전망에 근거로 제시됐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율을 기존 7.5%에서 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최대 60%까지 인상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관세 정책이 모두 현실화한다고 가정해도 한국 업체가 출시할 ESS용 배터리가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은 수직통합으로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가진 ESS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ESS 배터리 시장에 75%를 중국 업체가 점유했다.

중국 업체가 주로 제조하는 ESS용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미국에서 이미 표준으로 자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에 따르면 중국산 280암페어아워(Ah) LFP 배터리가 산업 표준으로 자리해 다른 국가 업체가 따라서 도입했다.  

클린에너지어소시에이츠는 “한국이나 미국 기업도 수요가 높은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설비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