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연이은 신작 부진, 인원 감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올해 개선된 비용구조와 신작 출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최대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4307억 원, 영업손실은 56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더 낮춰잡고 있다.
올해 1월6일부터 13일까지 발간된 주요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적자를 약 900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989억 원, 대신증권은 1031억 원, 한화투자증권은 1131억 원 적자를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으론 3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김택진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1997년과 이듬해인 1998년을 제외하고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회사의 4분기 적자는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자회사 분사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본사 인력을 1천여 명 이상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 등으로 1천억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작들이 기대만큼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적자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니 오브 모나크’의 시장 안착 실패와 약 1천억 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이 주요 적자 원인”이라며 “‘저니 오브 모나크’는 출시 전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출시 직후 빠르게 매출이 하락했고, 게임 매출은 예상보다 100억 원 가량 낮았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김택진 대표는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오랜만에 신년사를 내고 올해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난해 아픔을 겪으며 시행했던 많은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2025년 턴어라운드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 고강도 비용 효율화로 올해 약 1천억 원을 웃도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회사의 고정비 부담을 크게 낮춰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흥행 신작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등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신작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신작 흥행 모멘텀이 낮아 당분간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들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는 업계 안팎에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데다, 회사의 장점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 2분기 말 실시간 전략게임(RTS) '택탄', 하반기 오픈월드 슈팅게임 'LLL' 등도 주목받는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의 흥행 여부가 올해 실적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대표는 올해 외부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을 강화하고, 기존 게임들의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리니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회사는 리니지2M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발급받았고, 이어 블레이드&소울2도 판호를 획득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해외 게임사인 문 로버 게임즈와 버추얼 알케미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희경 기자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올해 개선된 비용구조와 신작 출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최대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4307억 원, 영업손실은 56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더 낮춰잡고 있다.
올해 1월6일부터 13일까지 발간된 주요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적자를 약 900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989억 원, 대신증권은 1031억 원, 한화투자증권은 1131억 원 적자를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으론 3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김택진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1997년과 이듬해인 1998년을 제외하고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회사의 4분기 적자는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자회사 분사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본사 인력을 1천여 명 이상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 등으로 1천억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작들이 기대만큼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적자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니 오브 모나크’의 시장 안착 실패와 약 1천억 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이 주요 적자 원인”이라며 “‘저니 오브 모나크’는 출시 전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출시 직후 빠르게 매출이 하락했고, 게임 매출은 예상보다 100억 원 가량 낮았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김택진 대표는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오랜만에 신년사를 내고 올해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난해 아픔을 겪으며 시행했던 많은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2025년 턴어라운드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 고강도 비용 효율화로 올해 약 1천억 원을 웃도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회사의 고정비 부담을 크게 낮춰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그러나 흥행 신작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등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신작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신작 흥행 모멘텀이 낮아 당분간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들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는 업계 안팎에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데다, 회사의 장점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 2분기 말 실시간 전략게임(RTS) '택탄', 하반기 오픈월드 슈팅게임 'LLL' 등도 주목받는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의 흥행 여부가 올해 실적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대표는 올해 외부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을 강화하고, 기존 게임들의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리니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회사는 리니지2M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발급받았고, 이어 블레이드&소울2도 판호를 획득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해외 게임사인 문 로버 게임즈와 버추얼 알케미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