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착용자의 근력을 크게 높이기 위해 입는 로봇기술을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은 28일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과 함께 복합임무용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 2020년까지 200억 원이 투자된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시범운용을 거쳐 2020년대 중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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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사업청이 28일 2020년까지 4년간 200억 원을 투자해 민군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복합임무용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
이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70kg 무게를 들고 이동할 수 있으며 완전군장에 해당하는 40kg의 무게를 들었을 경우 시속 1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일반 보병 행군속도 4km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기동능력에 중점을 둔 고기동 하지 고속동기화 제어기술을 개발하고 LIG넥스원은 무거운 물체를 들기 위한 고하중 상하지 통합운용 제어기술과 배터리 개발을 담당한다.
방사청은 “미래 전투환경은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화기와 군장 등 전투하중이 늘어나고 담당하는 작전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근력증강 로봇이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력증강 로봇은 군사목적뿐 아니라 재난현장, 산업·건설현장 등 민간분야에서 활용도도 크다. 국민안전처는 소방관을 위한 소방대원 근력지원 관련 장치 기술 과제를 중앙소방학교 주관으로 27억 원을 들여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착용형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용은 물론 재활의료 등에서 착용형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일본도 2025년까지 노약자 생활지원을 위해 940만 대 규모의 로봇을 보급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생산기술연구원, LIG넥스원,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등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유해일 방사청 계획운영부장은 “민간과 국방 기술역량을 모두 모아 실용성 높은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된 기술은 민간과 공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