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과 활발하게 융합하는 일본 의료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8일 ‘4차 산업혁명시대, 일본의 의료·헬스케어 산업: 한일 경협방안 및 대일 진출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의료헬스케어 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일본시장 선점을 위한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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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홍 코트라 사장. |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된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환자의 건강상태나 질병을 감지·관리·예측하는 기술과 제품이 상용화됐고 맞춤형 의료서비스와 재택의료·원격의료 사업이 본격화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된 헬스케어시장의 규모는 2013년 169조 원에서 2030년 392조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은 첨단의료기술로 더욱 커질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이를 기회삼아 우리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망분야와 진출방안을 제시했다.
의료기기분야의 경우 일본의 해외의존도가 높은데다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생체현상계측·진단기, 의학영상정보시스템과 임플란트 제품이 일본에 수출할 유망분야로 소개됐다.
의약품분야와 관련해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이를 본떠 만든 비슷한 효능의 복제약이다. 고가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으며 많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들이 2012년 이후 특허가 만료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는 의료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 2017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 사용을 총 의약품 소비의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018년 복제약시장의 규모가 1조2천억 엔(약 13조2천억 원) 으로 크게 확대된다.
일본은 아직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미성숙해 최근 대규모 해외수출에 성공한 우리 제약사와의 협력에 관심이 높다.
이미 바이오시밀러분야에서 한일 기업의 협력사례도 있다. 종근당과 후지제약공업은 빈혈치료제를 함께 만들고 있고, LG생활건강과 모치다치약은 류머티스 치료제를 놓고 임상3차까지 진행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의료헬스케어산업은 정보통신기술과 융합을 통해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건강수명 연장과 신산업 창출 견인차로서도 기대가 높다”며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야하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수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