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제 성장을 위해 기후대응을 뒷전으로 놓은 인도가 향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국제 경제분석기관 '알파지오'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인도가 기후변화로 입는 피해로 인해 2030년 기준 자국 GDP가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5천억 달러(약 734조 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6%에서 7.0%로 높여 잡기도 했다.
인도 재무부는 이에 2030년 기준 자국 GDP가 8조2600억 달러(약 1경2125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도 GDP는 대략 3조9700억 달러(약 5827조 원)로 추산됐다.
하지만 알파지오는 2030년 GDP를 인도 재무부 예측보다 약 5천억 달러 낮은 7조7500달러(약 1경1377조 원)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는 고속 경제 성장에 집중하느라 기후변화 관련 적응 조치가 부재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파지오는 농업과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인도 산업 구조상 기후변화로 촉발된 물 위기는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도 이상기후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인도 첸나이 지방에는 심각한 전력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도에서 사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금도 심각한 인재 유출이 더욱 심각해져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지적됐다.
파라그 카나 알파지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기후중립 성장 예측에는 체계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알파지오에서는 인구 밀도, 경제 부문별 현황, 기후위힘 노출도, 국가 전력망 신뢰성, 홍수 통제 조치 등 지표를 종합해 인도의 각 주의 수정된 GDP전망을 계산해 내놨다"고 설명했다.
미흡한 기후 조치가 인도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분석은 알파지오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앞서 올해 10월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2070년까지 GDP의 약 25%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나 최고경영자는 "초강대국 지위 실현이라는 인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며 "인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대국으로 남으려면 기후적응을 향한 정부, 기업, 투자자들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29일(현지시각) 국제 경제분석기관 '알파지오'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인도가 기후변화로 입는 피해로 인해 2030년 기준 자국 GDP가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5천억 달러(약 734조 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파라그 카나 알파지오 최고경영자(CEO). <위키미디아 커먼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6%에서 7.0%로 높여 잡기도 했다.
인도 재무부는 이에 2030년 기준 자국 GDP가 8조2600억 달러(약 1경2125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도 GDP는 대략 3조9700억 달러(약 5827조 원)로 추산됐다.
하지만 알파지오는 2030년 GDP를 인도 재무부 예측보다 약 5천억 달러 낮은 7조7500달러(약 1경1377조 원)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는 고속 경제 성장에 집중하느라 기후변화 관련 적응 조치가 부재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파지오는 농업과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인도 산업 구조상 기후변화로 촉발된 물 위기는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도 이상기후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인도 첸나이 지방에는 심각한 전력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도에서 사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금도 심각한 인재 유출이 더욱 심각해져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지적됐다.
파라그 카나 알파지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기후중립 성장 예측에는 체계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알파지오에서는 인구 밀도, 경제 부문별 현황, 기후위힘 노출도, 국가 전력망 신뢰성, 홍수 통제 조치 등 지표를 종합해 인도의 각 주의 수정된 GDP전망을 계산해 내놨다"고 설명했다.
미흡한 기후 조치가 인도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분석은 알파지오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앞서 올해 10월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2070년까지 GDP의 약 25%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나 최고경영자는 "초강대국 지위 실현이라는 인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며 "인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대국으로 남으려면 기후적응을 향한 정부, 기업, 투자자들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