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국채 금리가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급등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국채 금리 흐름의 분수령은 2025년 1월로 예상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0일 경제브리프 보고서에서 “미국국채 금리 발작 위험이 가시화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증시와 채권가격, 원화가치 하락 등 3중 약세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iM증권 "미국국채 금리 급등, 국내 금융시장 3중 약세 흐름 당분간 지속"

▲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기준금리(4.5%)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주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10년 국채 금리가 오르는 현상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하 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아님에도 금리를 낮추는 예외적 특성과 강한 경제흐름,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 등이 금리인하 효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이유와 관계없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국채 금리 추가 상승은 달러 강세폭을 확대해 신흥국 통화 가치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다”며 “탄탄한 미국 경제 흐름도 타격 받아 유동성 흐름이 위축돼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국채 흐름의 분수령은 2025년 1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시장은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구체화할 각종 정책 내용에 주목할 것이다”며 “강도 높은 관세 정책 및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물가 불확실성을 높일 것인지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3중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 연구원은 “특히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환율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각종 체감지표가 하락하고 있고 수출 둔화 위험 확대 및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로 국내 신인도 하락 위험이 높아져 국내 경기 하강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역성장 위험뿐 아니라 경기 하강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