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베테랑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경쟁이 치열한 ETF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내년 4년차 임기를 이어간다.
배 대표와 조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각각 'ETF시장의 아버지'와 '직업이 대표'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오랜 기간 시장 일선에서 쌓아온 전문가 솜씨를 ETF시장 확장 시기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연말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인사에는 ETF사업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시장 1위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올해 순자산총액이 감소한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표를 교체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차례차례 추월을 허용하면서 일찌감치 9월 새로운 대표를 선임해 리더십 변화를 꾀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ETF시장 전체 순자산 증가율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면서 기존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연말 인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배 대표는 2021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20년 만의 외부인사 대표로 영입됐다. 그 뒤 3년 만에 업계 3위 진입 가능성을 가시화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배 대표는 2002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 부장을 맡아 국내 시장에 ETF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를 출시하면서 ETF시장 점유율 50% 시대를 이끌었다.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자산운용사 첫 대표를 맡았는데 경영자로서도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 대표는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합류한 뒤 빠르게 ETF 리브랜딩을 추진해 ‘ACE’ 브랜드를 내놓은 뒤 미국 빅테크, AI 반도체 등 상품들로 인지도와 존재감을 키웠다.
이 결과 한투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배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 3조527억 원에서 2023년 5조9179억 원을 거쳐 올해 12월20일 기준 12조6913억 원까지 늘었다.
해마다 순자산을 2배 수준으로 불리면서 시장 점유율도 3.88%에서 7.45%로 훌쩍 높아졌다.
한투운용은 올해만 점유율을 2.57% 확대하면서 3위 KB자산운용(7.74%)을 0.29%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한투운용이 KB자산운용을 앞지르게 되면 2014년 뒤 10년 만에 ETF시장 3위를 찾아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1.70%), 미래에셋자산운용(-0.85%), KB자산운용(-0.29%) 등 업계 1~3위 운용사는 올해 모두 ETF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 쳤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도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연임하면서 관례를 깨고 1년이 아닌 2년 임기를 받았다.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카드와 증권을 포함 계열사 9곳의 대표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켰다.
조 대표는 ETF 후발주자인 신한자산운용을 맡아 3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8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뒤 국내 ETF시장에도 개인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진 점을 기회로 삼아 개인투자자 고객 한 우물을 파는 전략이 성공했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 ETF 순자산이 겨우 6천억 원 수준을 보이던 2021년 말 영입돼 2022년 7357억 원, 2023년 2조6561억 원, 2024년 5조2902억 원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1%가 채 안 되던 신한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을 3.10%로 끌어올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5~8위 중위권 운용사 다툼이 치열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로 여겨진다.
자산운용사 대표 ‘24년 경력’의 관록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는 앞서 시티은행, 동양종합금융 딜링룸, 프랑스은행 크레디아그리콜앵도수에즈의 홍콩지점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로 발탁됐다.
2009년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5년 만에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 운용사에 올리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KTB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7년 초 KB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했고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됐다.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170조2325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시장 규모가 40%가량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3년과 올해 ETF 순자산이 각각 93.85%, 114.45%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ETF 순자산 성장률이 261.03%, 99.17%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경쟁이 치열한 ETF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내년 4년차 임기를 이어간다.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을 2배 수준으로 늘리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배 대표와 조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각각 'ETF시장의 아버지'와 '직업이 대표'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오랜 기간 시장 일선에서 쌓아온 전문가 솜씨를 ETF시장 확장 시기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연말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인사에는 ETF사업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시장 1위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올해 순자산총액이 감소한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표를 교체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차례차례 추월을 허용하면서 일찌감치 9월 새로운 대표를 선임해 리더십 변화를 꾀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ETF시장 전체 순자산 증가율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면서 기존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연말 인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배 대표는 2021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20년 만의 외부인사 대표로 영입됐다. 그 뒤 3년 만에 업계 3위 진입 가능성을 가시화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배 대표는 2002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 부장을 맡아 국내 시장에 ETF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를 출시하면서 ETF시장 점유율 50% 시대를 이끌었다.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자산운용사 첫 대표를 맡았는데 경영자로서도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 대표는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합류한 뒤 빠르게 ETF 리브랜딩을 추진해 ‘ACE’ 브랜드를 내놓은 뒤 미국 빅테크, AI 반도체 등 상품들로 인지도와 존재감을 키웠다.
이 결과 한투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배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 3조527억 원에서 2023년 5조9179억 원을 거쳐 올해 12월20일 기준 12조6913억 원까지 늘었다.
해마다 순자산을 2배 수준으로 불리면서 시장 점유율도 3.88%에서 7.45%로 훌쩍 높아졌다.
한투운용은 올해만 점유율을 2.57% 확대하면서 3위 KB자산운용(7.74%)을 0.29%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한투운용이 KB자산운용을 앞지르게 되면 2014년 뒤 10년 만에 ETF시장 3위를 찾아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1.70%), 미래에셋자산운용(-0.85%), KB자산운용(-0.29%) 등 업계 1~3위 운용사는 올해 모두 ETF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 쳤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국내 ETF시장 순자산을 5조 원대로 키우면서 업계 5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도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연임하면서 관례를 깨고 1년이 아닌 2년 임기를 받았다.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카드와 증권을 포함 계열사 9곳의 대표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켰다.
조 대표는 ETF 후발주자인 신한자산운용을 맡아 3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8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뒤 국내 ETF시장에도 개인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진 점을 기회로 삼아 개인투자자 고객 한 우물을 파는 전략이 성공했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 ETF 순자산이 겨우 6천억 원 수준을 보이던 2021년 말 영입돼 2022년 7357억 원, 2023년 2조6561억 원, 2024년 5조2902억 원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1%가 채 안 되던 신한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을 3.10%로 끌어올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5~8위 중위권 운용사 다툼이 치열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로 여겨진다.
자산운용사 대표 ‘24년 경력’의 관록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는 앞서 시티은행, 동양종합금융 딜링룸, 프랑스은행 크레디아그리콜앵도수에즈의 홍콩지점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로 발탁됐다.
2009년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5년 만에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 운용사에 올리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KTB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7년 초 KB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했고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됐다.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170조2325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시장 규모가 40%가량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3년과 올해 ETF 순자산이 각각 93.85%, 114.45%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ETF 순자산 성장률이 261.03%, 99.17%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