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1월28일~12월4일)에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방향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증시에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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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비롯한 대외적인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아 1900대 중후반에서 빠르게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시설에 1조 달러를 투자하는 등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펼치기로 했는데 국내증시에 비교적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미국경제가 재정지출 확대로 활성화돼 물가상승률도 오를 경우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등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무장관후보로 윌버 로스 WL로스앤드컴퍼니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24일 보도했는데 로스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 시절에 경제자문으로서 보호무역 공약 등을 고안하는 데 깊숙이 참여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재정지출 확대방침과는 별개로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점도 국내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요소로 꼽혔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살펴본 결과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 시기 안에 금리를 올리는 데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정책이 일관성있게 실행될 것인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지수 상으로 살펴보면 좁은 박스권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1950~20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지수는 다음주에도 코스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코스닥지수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모멘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