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위기에 내몰린 해운사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됐다.
25일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탠후아주 연구원이 22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물류해운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와 현대상선과 함께 독일 함부르크쉬드, 홍콩 OOCL, 중국 양밍, 이스라엘 짐을 ‘가장 위험한’ 해운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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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의 길을 걸으면서 현대상선은 1등 국적선사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방안 가운데 하나가 머스크라인과 MSC의 해운동맹인 2M 가입이다.
그러나 머스크라인과 MSC는 현대상선을 해운동맹에 넣기보다 선복교환 등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탠후아주는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을 살린 한국정부의 판단을 “정치적 실수이자 고집이 경제적 상식을 압도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두 해운사 모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월등히 우월한 브랜드 가치와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국정부가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몰아간 반면 현대상선에 회생의 기회를 준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탠후아주는 지적했다.
탠후아주는 한국정부가 한진해운 문제를 처리한 방식이 ‘구조조정의 반면교사’가 됐다며 다른 정부와 채무자들이 한진해운 사태를 보고 단기적으로 청산 결정을 내리지 않게 됐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각국 정부가 해운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책일 뿐”이라며 향후 해운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날 행사에는 각 해운사의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의 한진해운 처리방식이 중대한 정치적 실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로이드리스트는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