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IT기업 '팔란티어'과 '안두릴' AI 컨소시엄 구축 추진, 미국 국방부 수주 목적

▲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미국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대표적 IT방산 관련 업체인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미국 국방부 수주를 노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나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컨소시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기업으로 오르내려 주목을 끈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미 국방부에 공동으로 입찰할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12곳 정도의 기술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회계연도 1년 동안 사용하는 국방 예산은 8500억 달러(약 1230조 원) 전후다. 

여기에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인공지능 기술 기업을 모아 컨소시엄을 꾸려 국방 예산을 따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컨소시엄 구성 소식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스페이스X와 오픈AI 및 자율해상선박 기업 사로닉(Saronic)과 데이터 업체 스케일AI가 참여 의사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및 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안두릴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무인 잠수함이나 드론을 제조한다.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노리는 이유로 트럼프 차기 정부가 안보와 우주 탐사 관련 연방 지출을 대폭 증액할 가능성이 지목됐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전쟁 및 미국과 중국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져 정부로서는 군사용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의존도가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이 여태껏 전통 군수 기업인 보잉과 록히드마틴 및 레이시온에 집중돼 비효율적이고 반경쟁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기업 사이 기술 제휴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