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12-19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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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이 모두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인도네시아 유리공장 투자계획이 속도감있게 구체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의 첫 해외거점으로 현지 정부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KCC글라스가 성장 동력을 얻을 핵심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이 장기적으로 모두 1조 원을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에 투자한다.
19일 건자재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KCC글라스는 전날 이사회 거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주식 1124만8545주를 1006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현지공장 가동 1달여 만에 추가로 인도네시아 법인에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될 추가 7천억 원 투자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며 “공장 안정화와 함께 향후 이어질 추가 계획수립을 위한 선제적 재원 마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가 처음으로 마련한 해외거점으로 정 회장의 KCC글라스 성장전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곳으로 꼽힌다.
국내 유리 기업이 마련한 첫 해외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1년 5월 착공을 시작으로 3년 6개월여 만인 올해 10월3일 화입식을 진행했다. 화입식 이후 용융로 가열 기간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유리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의 바탕 산업단지에 세워진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먼저 연간 44만 톤 규모의 판유리를 생산한다. 현재 국내 연간 생산능력인 130만 톤의 3분의 1 수준이다.
유리 제품은 특성상 이동 거리 길어질수록 비용 상승이나 제품 품질 하락 부담이 커진다.
KCC글라스의 첫 해외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
정 회장은 화입식에서 "지금까지 3천억 원이 투입된 인도네시아 공장에 향후 7천억 원을 더 들여 동남아시아 중심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CC글라스는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가공유리의 원판으로 사용하는 판유리부터 생산한 뒤 향후 생산제품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다만 정 회장은 현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유연한 세부적 투자결정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팅유리를 예로 들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단열 관련 규제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나 에너지 효율 등에 관심이 커지고 단열 규제가 생겨 코팅유리 수요가 늘어나면 그에 맞춘 투자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향후 투자금은 현재 보유한 3천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직접 벌어들이는 현금과 함께 우수한 신용도(AA-/안정적)를 통한 조달로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2024년 10월3일(현지시간)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바탕공장 화입식에서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 KCC글라스 >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법인 자금지원 등을 목적으로 앞서 6월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생했고 수요예측에서 94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KCC글라스 현지 공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은 정 회장의 신속한 추가 투자에 무게를 실어 준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KCC글라스에 특정기업을 향해 제공하는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 혜택도 적용했다. KCC글라스는 44%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에서 천연가스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KCC 공장의 화입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인 인도네시아비즈니스포스트(IBP)에 따르면 루슬라니 장관은 화입식에서 “KCC글라스가 추가로 8조 루피아(약 7천억 원)를 투자해 (투자금을) 모두 12조 루피아(약 1조 원)로 늘리고 2천 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것”이라며 “KCC글라스 공장의 생산제품은 80%가 수출용이고 20%가 국내 시장 대상인데 이런 수출 지향적 전략은 해외에 주력하는 제조업을 유치하려는 바 산업단지의 목표와도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