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스마트카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손을 잡는다면 LG그룹일까? 삼성그룹일까?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스마트카시장에서 삼성그룹과 LG그룹 가운데 어느쪽과 협력관계를 협력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스마트카사업에서 삼성과 LG 중 누구와 협력할까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삼성은 오랜 재계 라이벌”이라며 “스마트카 개발에서 기업간 협력관계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대차가 전장부품 개발에서 삼성그룹이 아닌 LG그룹과 손잡았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장부품 개발에서 LG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LG그룹 계열사들은 현대차에 인포테인먼트 기기와 네비게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 그리고 모터 등을 공급해왔다.

현대차는 유일하게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서 삼성전자와 손잡은 적이 있다. 2009년 정부 주도로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끝이 났다.

LG전자는 아직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이 무산되자 2012년 계열사 현대오트론을 설립해 독자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미 차량에 하만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렉시콘 제품 등을 채택하고 있어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관계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대차가 한전부지 인수전에서 맞붙으며 삼성과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고 완성차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삼성이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데 대해 견제하는 입장이어서 현대차가 삼성에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넓게 존재한다.

LG그룹 입장에서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야할 이유가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을 인수하면서 특히 인포테인먼트 기술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전장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제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주력으로 꼽히는 인포테인먼트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온 형국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뒤 완성차시장 진출에 선을 그으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회사를 대상으로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LG전자에 현대차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어느 기업보다 동종업계 라이벌인 LG전자가 바짝 긴장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스마트카 개발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누구의 손을 잡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