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컨트롤타워를 압수수핵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압수수색에 이어 주요그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관팀 사무실과 신동빈 회장 집무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실과 차관보실, 정책조정국장실, 관세제도과 사무실,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사무실도 포함됐다.

최상목 1차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미르 K스포츠 설립 관련한 실무회의에 참석하고 출연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세제도과와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모두 면세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검찰은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시내면세점 특허권과 관련해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신동빈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독대한 뒤 정부가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기로 결정한 대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독대 이후 두 그룹이 모두 재단 기금출연과 별도로 추가적 투자를 요청받은 점이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SK그룹의 재단기금 출연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고 그 뒤 미르와 K스포츠 출연이 이뤄졌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68억 원), SK텔레콤(21억5천만 원), SK종합화학(21억5천만 원) 등을 통해 미르와 K스포츠에 모두 111억 원을 출연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28억 원), 롯데케미칼(17억 원)을 통해 45억 원을 내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월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

두 그룹은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K포츠로부터 추가투자를 요청받았다.

SK그룹은 추가지원 금액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 돈을 내지 않았고 롯데그룹은 70억 원을 냈다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돌려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