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강화라는 특명을 안으며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와 강 대표는 추가로 받은 임기 1년 동안 수익성을 극대화해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신한라이프 이영종-신한EZ손보 강병관, 신한금융 '비은행 수익성 강화' 특명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생명보험업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월 이 대표 취임 뒤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생보사 빅3(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에 이은 순이익 4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4671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9.2% 늘며 순이익 4위를 지켰다.

미래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7조303억 원으로 업계 3위인 교보생명(5조9219억 원)을 앞섰다.

신한라이프는 2023년 순이익 4724억 원을 내며 사상 처음으로 생보업계 순이익 4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실적 확대의 공을 인정받아 최근 인사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강 대표는 신한EZ손보가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재신임됐다.

신한EZ손보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손실 140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90억 원 가까이 커졌다.

신한EZ손보와 같은 디지털 보험사는 사업 구조상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까지 필요한 초기 비용과 시간이 크다. 이 점을 그룹에서도 감안해 강 대표를 연임시킨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강 대표를 후보로 추천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연임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에게 밑바탕을 그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던 만큼 지금까지 추진하던 사업을 완주하며 결과를 보여줄 때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신한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상황 속에서 이 대표와 강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 비은행사업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험사 CEO가 모두 연임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금융그룹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올해 3분기 기준 26%에 그친다. 2023년 연간 기여도보다 9%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 대표와 강 대표에게 비은행 수익성 강화 특명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내년 영업채널 강화 등으로 지금의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요양사업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11월 데이케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4개 요양시설과 2개의 실버타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이영종-신한EZ손보 강병관, 신한금융 '비은행 수익성 강화' 특명

▲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으로 받은 1년의 임기 동안 수익성 확보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운전자보험과 건강보험 등을 선보이며 새 회계제도(IFRS17) 아래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기보험 상품군을 확대해 왔다.

신한EZ손보는 현재 경력직 장기보험 언더라이터(UW), 상품개발 담당자, 계약관리 담당자 등의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해 빠르게 장기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신한EZ손보는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며 올해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강 대표의 내년 성과는 개인적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데도 중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해 3월 신한라이프 대표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일하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고 이때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실무 등을 담당한 외부출신 인사다. 2022년 신한금융에 영입돼 신한EZ손해보험 초대 대표에 올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