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공동CEO 체제’로 해외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GS홈쇼핑과의 업계 1위 쟁탈전에서도 그 위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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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오쇼핑의 이해선 대표(왼쪽), 변동식 대표(오른쪽) |
10일 CJ오쇼핑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2,000억 매출액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한국 중소기업 상품은 전체 한국 상품 중 약 70%인 1,500억원을 차지한다. CJ오쇼핑의 해외시장 진출은 11년 전부터 이뤄졌는데, CJ오쇼핑 측은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이 이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현재 7개국(중국, 인도, 베트남, 일본, 태국, 터키, 필리핀)에 9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동남아 고객의 한류 프리미엄과 뚜렷한 브랜드 충성도를 고려하면, 해외시장 선점에 따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은 CJ오쇼핑의 해외사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투톱 CEO 제제'를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구축했다. 정기임원인사에서 기존의 이해선 부사장에서 변동식 신임 부사장을 새로 선입해 공동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변동식 부사장은 국내 파트를 맡고, 이해선 부사장은 그 동안 추진해온 해외사업 내실 다지기에 몰두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투톱 CEO 체제는 잘만 운영되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는 2011년 3월부터 이형근 부회장, 이삼웅 사장 체제로 운영했다. 그 뒤 성장을 지속해 국내 500대 기업 중 9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형근 부회장은 해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이삼웅 사장은 국내 경쟁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역할분담을 했다. 두 CEO의 취임 당시부터 2012년까지 매출이 9.4%, 영업이익이 24.5% 증가하는 한편 부채비율도 낮아졌다.
CJ오쇼핑 공동CEO체제 도입의 가장 큰 배경은 해외법인 실적의 ‘양극화 현상’ 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법인에서는 각각 약 20억~40억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초기 투자로 인해 매출이 취약했던 해외법인 적자 탈환을 위해 이해선 대표가 신경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CJ오쇼핑 해외법인 매출의 합산액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해 올해는 수익 구조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홈쇼핑 1위 자리를 놓고 현재 1위인 GS홈쇼핑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조2,6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 성장한 1,572억 원이었다. GS홈쇼핑은 영업이익 1,566억원을 기록해 CJ오쇼핑보다 6억 가량 모자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4% 성장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CJ오쇼핑에게 해외사업 성과는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들어 5거래일간 CJ오쇼핑의 주식을 186억2,100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GS홈쇼핑은 7거래일 연속 총 353억200만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GS홈쇼핑은 1997년 이후 업계 1위를 고수해왔는데, 최근 해외보다 국내 위주의 보수적인 전략으로 성장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시장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TV부문을 통해 입증된 패션, 이미용품을 모바일 시장에 적용했다. 또한 CJ오쇼핑을 통해서만 유통되는 단독 상품비중이 지난해 29%까지 상승함에 따라 상품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영역으로의 확대로 홈쇼핑 시장은 2016년까지 연 평균 10.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