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가 혈액암 치료제 관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를 통해 “머크가 혈액암학회에서 질로베르타맙 베토딘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1차 치료제로서 ROR1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리가켐바이오의 혈액암 치료제 LCB71도 ROR1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로 ‘계열내 최고약물(best-in-class)’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DS투자 "리가켐바이오 혈액암 치료제, '계열 내 최고약물' 입증"

▲ 리가켐바이오(사진)가 혈액암과 관련한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시장에서 계열내 최고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ROR1은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로 암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아 근육 발달 및 골격 발달의 조절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태아 발달 중에 비활성화 돼 성인이 된 이후 정상적 세포나 조직에는 발현하지 않는다.

ROR1은 고형암부터 혈액암 등 여러 암종 환자들에게 과발현하는 공통정 특성을 보인다. 이를 수용체로 활용하면 여러 암종을 타깃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거대 B세포 림프종 시장은 아직까지 효과적 치료제가 없다. 1차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미국에서만 5년 투여를 가정했을 때 시장 규모가 약 170억 달러(24조344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머크와 같은 ROR1을 타깃하는 질로베르타맙 베토딘이 이미 출시된 치료제보다 최근 임상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결과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리가켐바이오에게 분명한 호재”라며 “질로베르타맙 베토딘 신약후보물질 만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고 ROR1 타깃의 성공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리가켐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인 LCB71도 ROR1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다.

김 연구원은 “ROR1 수용체를 타깃하는 항체-약물접합체 가운데 머크의 질로베르타맙 베토딘이 계열내 최초약물이라면 LCB71이 이번 혈액암학회서 계열내 최고약물임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0년 10월 중국 제약사인 시스톤과 LCB7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LCB71에 대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톤은 8월 실적발표에서 2025년 안에 ROR1 항체-약물접합체를 제3자에게 기술이전 할 계획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시스톤이 제3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리가켐바이오와 시스톤의 과거 계약에 명시된 바에 따라 수익을 안분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이전 대상으로는 로슈와 화이자 등이 대상자로 유력할 것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