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머스크라인과 MSC의 해운동맹인 2M에 가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해운전문지 아메리칸쉬퍼는 21일 “현대상선의 2M 가입에 의문이 생긴다”며 “머스크라인이 다른 형태의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현대상선은 11월 말 또는 12월 초 정식으로 해운동맹에 가입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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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외신들은 현대상선의 2M 가입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쉬퍼의 보도는 현대상선이 미국의 유력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의 보도를 적극 부인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널오브커머스는 머스크라인이 화주들에게 발송한 설명문을 인용하며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메리칸쉬퍼는 머스크라인과 MSC가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보증을 확보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봤다. 머스크라인과 MSC가 한진해운 사태 이후 현대상선도 그 전철을 밟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다이마르의 더크 비서 연구원은 아메리칸쉬퍼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라인과 MSC가 현대상선의 노선을 원할지 몰라도 현대상선이라는 회사 자체를 원하는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재무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이 2M 가입 협상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2M 가입 불발설이 꾸준히 제기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2M 가입 불발설과 함께 다른 형태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기존 입장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가입하려는 2M은 노선을 공유하는 공동운항과 다른 회사의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복교환 방식을 모두 채택하고 있는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맺은 해운동맹 방식은 해운동맹마다 다르다”며 “2M은 공동운항과 선복교환을 둘 다 채택하고 있으며 현대상선도 두 방식을 모두 채택하는 형태로 2M에 가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머스크라인을 통해 논란을 일으킨 저널오브커머스 보도의 정정을 요청했다. 저널오브커머스는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는 것이 아닌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에 빌려준 선박을 되찾아오거나 선복을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협상 중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정정을 요청했다”며 “머스크라인에서도 이 점에 유감을 표시하며 매체에 정정을 요청했지만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