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저가수주 공사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대형건설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악성현장이 내년에는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공사가 마무리될뿐 아니라 국내 주택매출도 급증하고 있어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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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5개 대형건설사는 2013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해외현장에서 영업손실 7조5천억 원가량을 봤다.
2013년 영업손실 3조7359억 원으로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2014년과 2015년 각각 1조6049억 원, 2조10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형건설사들은 내년 상반기 안에 대부분의 해외 저가수주 현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추후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대폭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도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정상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3년 동안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인 덕에 주택·건축부문의 수주잔고를 늘렸다. 이 물량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김 연구원은 “해외현장의 공사기간은 평균 약 5년이지만 주택현장의 공사기간은 3년”이라며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해 대형건설사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에 매출 69조2010억 원, 영업이익 2조97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2.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