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과 국내 부품 기업 주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원인이 공급사 다변화에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애플 주가는 최근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지만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은 주가 조정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국내 부품 기업과 애플 주가 디커플링 원인은 공급사 다변화"

▲ 현대차증권이 애플과 국내 기업과의 디커플링을 지목하면서도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애플>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애플 아이폰16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서 분명 전작 대비 성능 향상이 있었다”며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공급사가 다변화돼 있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경쟁 환경이 더욱 어렵고 가격 인하 압력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6부터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수퍼사이클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수퍼사이클은 기업의 매출이나 실적이 호조되거나 주식시장에서 해당 업종의 주식들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애플인텔리전스(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는 12월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AI 기능이 영미권에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이 애플 주가 상승에 지속 반영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애플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공급사가 다변화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애플 공급망 내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국내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올레드(OLED)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 부품 기업들도 애플의 성장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AI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성능은 계속해서 상향하고 있으며 AI가 발전될수록 전기전자 부품들의 기술력도 강화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지식재산권(IP)으로 기술적 해자를 유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선두업체인 국내 판매 회사들이 기술적 해자를 유지한다면 판가 인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단기적 업황은 부진할 수 있지만 스펙 업그레이드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품 기업도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