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그룹이 카드와 증권 등 자회사 9곳 대표를 새 얼굴로 바꿨다.

신한금융은 5일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 카드·증권 포함 자회사 9곳 대표 교체, 정상혁 은행장 2년 연임

▲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9곳 대표를 바꾼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임으로는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이 추천됐다. 신한금융 측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발탁된 파격 인사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1968년생으로 신한카드 신성장본부와 영업추진팀 등 디지털 및 영업관련 핵심 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후임으로는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김 대표는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애 대한 책임 성격으로 사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사장은 1968년에 태어나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소매와 전략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2년 SI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신한금융은 관계자는 “외부 증권사 대표를 거쳐 복귀한 만큼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겸비했다”며 “현재 파생상품 사고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어 조직쇄신 적임자로 판단돼 새로 선임됐다”고 바라봤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뒤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이 잇는다. 

전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신한은행에서 일본법인 SBJ은행 부사장과 디지털전략그룹, 영업추진그룹장으로 일했다.

박우혁 제주은행장 후임은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자리를 옮겨 맡는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신한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21년부터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 일했다. 신한금융은 이 사장이 은행계 저축은행 가운데 수익성·건전성 1위를 달성하는 등의 경영능력을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제주은행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임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1968년생)이, 신한DS 사장에는 민복기 신한은행 테크기획부 본부장(1970년), 신한펀드파트너스에는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1968년), 신한리츠운용에는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1968년) 등이 올랐다.

신한벤처투자 사장에는 외부인사인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1970년생)가 추천됐다. 박 전무는 20년 이상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몸담은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은 연임이 결정됐다.

정 행장은 이 가운데 1년이 아닌 2년 임기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중장기 관점의 전략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신한은행을 이끌 수 있도록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강한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뜻을 내놨다.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개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의 한 단계 도약과 새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