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한미 증시 디커플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조선·미디어/엔터 주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디커플링이란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증시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스피는 11월29일 기준 연초보다 7.5% 하락했고 코스닥은 21.7% 급락했다.
강 연구원은 부진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고 한동안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한·미 증시 상관관계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에 6개월 정도 후행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의 부진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유망 종목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 앞서 일본 경제가 부진할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바라봤다.
일본증시는 약 30년 전 거품경제 붕괴 이후 현재 코스피와 같은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겪었지만 이 시기에도 개별산업 내에서 독보적 글로벌 지위를 지닌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런 측면에서 국내증시 조선업종과 미디어엔터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조선과 미디어엔터 모두 한국이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 분야라는 것이다.
그는 조선업종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이미 크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남았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조선업종에서 한국을 제외한 대안이 없는데다 철강의 가격 부진으로 조선업종은 오히려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디어엔터업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국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미디어엔터업종은 지난 미중 무역갈등 국면에서 지수를 앞선 바 있으며 중국과 상관관계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