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회사를 인수했다. 구글과 애플에 맞서 사물인터넷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사물인터넷시대에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전자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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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15일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싱스는 하나의 모바일 애프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집의 여러 기기들을 모니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1천 개 이상의 기기와 8천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인수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 인수금액으로 약 2억 달러를 내놓은 것으로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인수로 구글이나 애플에 맞서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자동차를 위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 TV를 위한 ‘안드로이드 TV’를 선보이며 사물인터넷시대에도 플랫폼 경쟁에 앞서 나가고 있다.
애플도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을 발표했다. 홈킷은 아이폰을 이용해 집의 온도와 조명, 출입문, 각종 가전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애플은 스마트홈사업에서 다양한 전자업체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네트워크회사 시스코는 2020년 20억 명 이상의 사람과 370억 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며 이 변화가 낳을 경제적 가치는 2013년부터 10년 동안 14조4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스마트싱스 인수에 대해 "커넥티트(연동형) 디바이스는 삼성전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용자들의 기기와 가전제품이 더욱 쉽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2012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 당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20만 달러를 모았다.
스마트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에도 스마트싱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돼 기쁘고 모든 가정을 스마트홈으로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과 협업하고 세상을 더욱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삼성전자의 미국 실리콘밸리 내 소프트웨어·서비스 혁신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 Open Innovation Center) 소속이 된다.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스마트싱스 앱으로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용자들이 꽤 있었다.
호킨슨은 "우리는 100% 개방돼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내놓는 결과물을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