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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롯데화학군 신임 총괄대표 이영준, 삼성 출신 롯데맨 '해결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1-28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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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영준 신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가 벼랑 끝에 몰린 롯데케미칼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개편을 맡을 해결사로 임명됐다. 

롯데케미칼 경영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퍼질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급기야 그룹의 상징물이자 창업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인 롯데월드타워마저도 은행담보로 잡혔다.
 
벼랑 끝 몰린 롯데화학군 신임 총괄대표 이영준, 삼성 출신 롯데맨 '해결사'
▲ 이영준 신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악화한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이 총괄대표는 석유화학 업계의 기초유분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란 거대한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기초화학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망가진 재무체력을 키우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화학군 대표이사를 대폭 교체한 것을 두고 과거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관리의 책임을 묻고 화학군 쇄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그룹은 화학군 계열사 대표이사 13명 중 10명을 교체했다. 또 화학군 임원 약 30%가 퇴임키로 했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 가운데 80%가 물러나며 젊은 조직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쇄신을 이끌 화학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그는 ABS, PC,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을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 대표였다. 이는 주력 사업인 기초화학 부문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석유화학 기초유분 중심의 사업구조를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품목, 이른바 ‘스페셜티’로 전환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해 삼성그룹 계열사를 거쳐 2016년 롯데그룹의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인수로 ‘롯데맨’이 됐다. 이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역임자들이 롯데그룹 출신들임을 감안하면 그룹으로서도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이 사장의 첫 공개석상 등장은 다음달 19일 예정된 롯데케미칼 사채권자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일부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채권자들에게 회사 재무적 체력의 건재함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케미칼을 향한 우려가 들불처럼 번진 상태여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벼랑 끝 몰린 롯데화학군 신임 총괄대표 이영준, 삼성 출신 롯데맨 '해결사'
▲ 이훈기 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이사는 28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과거 지주사 소속 당시 추진했던 인수합병과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신임 총괄대표의 최종 과제는 전임자인 이훈기 대표가 그려놓은 청사진을 완성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훈기 대표는 첨단소재, 정밀화학,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해 석유화학 기초유분에 집중된 사업비중을 분산하고, 과거 인수와 증설을 위해 끌어다쓴 차입에 대한 이자부담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자산 유동화 계획을 구체화하고, 일부 신사업 추진에서 진전을 보였다. 다만 석유화학 기초유분 업황부진이 길어지면서 적자폭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중장기 계획에 속도를 내고자 ‘물갈이 인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화학 계열사들이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수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USA 등은 지난해 대표이사 교체가 있었던 곳들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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