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부산 벡스코 인근 요트경기장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감시 의지를 담은 구조물을 게양하는 그린피스 구성원들. <그린피스> |
[비즈니스포스트=부산] 국제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오염 종결을 위한 국제협약 체결을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린피스는 25일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인근 요트 경기장에서 건물 10층 높이 크레인에 ‘전 세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WeAreWatching)'고 써붙인 초대형 눈이 그려진 깃발을 게양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장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에 생산 감축을 포함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깃발은 스위스 예술가 댄 아처와 그린피스가 협업한 작품으로 전 세계 시민 6472명이 제공한 초상 사진을 활용해 가로 30미터, 세로 24미터 크기의 거대한 눈 형상을 완성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앞서 2022년 유엔(UN)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협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마지막 협상이다. 문제는 현재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앞서 4차례협상 절차를 거쳤음에도 좀처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유럽연합(EU), 르완다, 페루 등 강력한 협약 지지국과 재활용 중심의 폐기물 처리에 그쳐야 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등 산유국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각국 정부 대표단은 특정 산업의 이익이 아니라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만이 우리 모두의 건강, 지역사회, 기후, 그리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협상장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한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치는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 생산량을 최소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각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민들은 오늘부터 시작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번 협상의 개최국이자 지지국 연합 소속으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를 포함한 강력한 협약을 이끌어내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