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가 낮은 생산 수율로 고전하는 상황에도 내년 초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내년 1분기부터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MIC의 7나노급 N+2 미세공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SMIC 파운드리 수율 부진에도 새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을 강행하며 중국의 자급체제 구축 노력에 힘을 싣고 있다.
로이터는 21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내년 1분기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어센드910C’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맞대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이미 주요 고객사에 어센드910C 샘플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 규제 강화와 반도체 생산 수율 부진에도 신제품 출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센드910C는 SMIC의 7나노급에 해당하는 N+2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로이터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어센드910C에 적용되는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은 2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기존 인공지능 반도체 어센드910B도 생산 수율이 50%에 불과한 상태에서 양산에 들어가며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려웠다.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는 생산 수율이 이보다 훨씬 낮은데도 출시를 강행하는 셈이다.
화웨이와 SMIC가 이처럼 무리하게 신형 반도체 양산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자급체제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에 “화웨이는 단기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도 정부의 전략적 결정과 고객사 수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SMIC는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고사양 미세공정 파운드리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장비 수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도 자국 기업을 통해 첨단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하려 화웨이와 SMIC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도 이전 임기부터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앞세워 왔다”며 앞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