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기업과 인도기업 경쟁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이 중국과 인도의 타이어기업보다 높은 데 따라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점유율을 단숨에 대폭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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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기업 10여 곳이 참여했는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는 재무적투자자는 채권단이 탈락시킨 것으로 전해진다”며 “중국과 인도의 타이어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글로벌 타이어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적격후보에 오른 기업은 인도의 아폴로타이어와 중국의 링룽타이어, 더블스타타이어, 그리고 중국의 화학회사 시노켐과 항공부품회사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아폴로타이어는 17위, 링룽타이어는 20위, 더블스타타이어는 34위에 올랐다. 14위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단번에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아폴로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8위에 오르게 되면서 7위 한국타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아폴로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2.9%로 한국타이어의 시장점유율 3.3%를 바짝 뒤쫓게 된다.
시노켐은 최근 피렐리타이어를 보유한 켐차이나와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노켐이 켐차이나와 금호타이어를 모두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6.0%로 늘어난다.
이 연구원은 “켐차이나와 합병을 앞둔 시노켐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시장점유율은 4위 콘티넨탈(6.7%)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기업 5곳은 12월까지 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 인수자는 늦어도 내년 3월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인 금호타이어 지분 42%의 주식가치는 7천억 원 정도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