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4-11-19 09: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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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의료인공지능(AI)기업 루닛이 동반진단(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는 진단기법)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치료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루닛은 진단을 넘어 치료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며 "AI 암진단 시장은 경쟁자들이 존재하지만 AI 기반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기술은 루닛이 독보적이다"고 바라봤다.
▲ 의료인공지능(AI)기업 루닛이 동반진단(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는 진단기법)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제로 어떤 약물이 투여가 가능하고 잘 맞을지를 제시하는 동반진단 솔루션이다.
백 연구원은 "동반진단 검사는 약물 대상군을 결정짓는 만큼 진단 자체가 약물의 시장규모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18일 루닛 스코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솔루션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의 변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놓고 "궁극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제약사의 치료제 처방 환자군을 높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연구단계지만 수익구조가 확정되고 처방을 위해 루닛 스코프가 본격적으로 사용된다면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높게 평가할 수도 있다고 백 연구원은 내다봤다.
루닛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8억 원, 영업손실 164억 원을 냈다. 2023년 3분기보다 매출은 413% 늘었지만 주식보상비용 등 비현금비용이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했다.
루닛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55억 원, 영업손실 62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21.1% 늘어나고 영업손실은 2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인수한 기업 볼파라와 관련한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 전환하고 루닛 본사 인건비가 축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루닛 주가는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되지 않았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