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배당 확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10조 원 규모 매입·소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지분율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이에 삼성생명과 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 배당재원이 확대되면서 주당순이익(EPS)와 주당배당금(DPS)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배당재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조 원 규모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3조 원 규모는 2025년 2월17일까지 매입해 소각한다.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금융회사는 보유 계열사 지분이 10%를 초과하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에 따라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3조 원 규모를 소각하면 삼성생명(8.58%)과 삼성화재(1.50%)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08%로 높아진다. 이에 지분율을 10%로 맞추기 위한 지분매각을 진행하면 삼성생명과 화재의 처분이익(세후)은 각각 1696억 원, 29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10조 원으로 가정하면 삼성생명(8.76%), 삼성화재(1.53%)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29%가 되면서 지분 처분이익(세후)이 각각 5654억 원, 845억 원 규모로 전망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8년에도 삼성전자 지분 처분이익을 2년에 나눠 배당재원으로 사용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자본정책(자사주 소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배당 및 주주환원 규모 확대에 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