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4-11-18 08: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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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경기와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중국 물가하락 압력이란 이중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경제 브리프를 통해 “중국의 추가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는 2010년 중반 경험했던 박스피 장세를 다시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의 소극적 경기부양책과 트럼프 관세란 이중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베이징시에 위치한 중국인민은행. <위키피디아>
중국 재정 부양책이 지방정부 부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만을 추구한다면 더 나올 부양책은 추가 지준율 인하 및 기준금리 정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는 부동산경기뿐 아니라 중국 물가하락 위험을 벗어나기에는 미약한 조치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대중 관세정책 내용을 보고 부양 강도를 결정한다면 시장에서 기대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보다 성장률 방어에 그치는 소극적 부양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10월 경제지표는 부양책 효과가 반영됐음에도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발표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10월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4.8% 늘어 시장 예상치 3.8%를 웃돈 점 이외에 다른 실물 지표는 대부분 전월 수준과 유사하거나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됐다”며 “유동성 정책만으로는 실물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부동산경기도 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 10월 착공면적 증가율은 전년과 비교해 22.7% 줄었고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10.3% 줄었다”며 “이는 전월 기준 전년과 비교한 증감폭과 견줘 모두 증가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와 중국 물가하락 위험이란 이중 위험에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이 노출됐다”며 “중국 현재 부양기조가 지속된다면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더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