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직접포집(DAC) 스타트업 '딥스카이'가 건설하는 직접포집 설비 조감도. <딥스카이>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직접포집(DAC) 설비를 건설하는 기업과 탄소 크레딧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캐나다왕립은행(RBC)과 공동으로 캐나다 직접포집 기술 스타트업 ‘딥스카이’가 발행할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직접포집이란 일반적인 탄소포집 기술과 달리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여 모으는 기술을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지는 시설이나 지역에 직접 설치돼야 하는 탄소포집 설비와 달리 설치 위치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다미엔 스틸 딥스카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직접포집 기술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크레딧을 고객들에 전달해야 한다”며 “이같은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포집 시장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RBC가 이번에 딥스카이와 맺은 계약 규모는 약 1만 톤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크레딧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브라이언 마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및 탄소제거 선임 디렉터는 블룸버그를 통해 “딥스카이는 비용 절감, 설비 건설 시간 단축, 산업 규모 확대 등을 위한 크고 다양한 기술 혁신 사이클을 빠르게 거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딥스카이는 직접포집 기술 개발을 위한 놀이터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구매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인공지능(AI) 산업 붐으로 데이터센터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소모가 심한 데이터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마이크로스프트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대비 약 4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크레딧을 통해 자사가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고자 하고 있다.
딥스카이가 캐나다 앨버타주에 건설하고 있는 직접포집 설비는 내년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탄소 크레딧 판매는 6월부터 개시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현재 해당 설비의 포집 규모는 연간 3천 톤으로 작은 편이나 딥스카이는 이번 설비의 목적 자체는 기술 실증에 있다고 설명했다.
찰리 렌조니 딥스카이 부사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딥스카이는 현재 캐나다에서 더 큰 규모를 가진 직접포집 설비 3곳을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설비들은 지역 전력 사업자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