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시장의 분위기가 좋다.
바이오기업 펩트론이 세계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협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펩트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펩트론 주가 급등 덕분에 최초로 세웠던 유상증자 계획보다 400억 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위한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힘도 얻게 됐다.
13일 펩트론에 따르면 펩트론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유상증자 확정가액을 바탕으로 일반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일까지 유상증자 청약 상황을 지켜봐야 (자금조달과 관련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의 유상증자 확정가액은 최종적으로 5만24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1차 발행확정가인 3만6350원 및 처음 유상증자를 공시할 때 예상한 발행가 4만5450원과 비교해 최대 44% 웃도는 수준이다.
펩트론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근 한두달 사이 주가가 강세를 보여 유상증자 확정가액이 상향조정된 덕분이다.
펩트론 주가는 일라일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했을 당시만 해도 1주당 3만~4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한 이후인 12일에는 장중 한 때 12만2천 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펩트론은 10월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의 기능적 최소 단위를 말한다. 일라이릴리의 대표적 펩타이드 의약품으로는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가 꼽힌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체-1(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펩트론이 보유한 스마트데포 기술은 투약주기가 짧은 펩타이드 의약품의 주기를 장기 지속하게 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에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도 기존 1일 1회 주사하는 비만치료제를 주1회 투약 주기로 늘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바 있다.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펩트론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이는 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펩트론이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1383억3600만 원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저조하면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 수 있지만 최근 펩트론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호적 시선을 봤을 때 유상증자가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펩트론이 확보하게 될 1383억 원은 기존에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된 이후 공시를 통해 밝혔던 예상 조달자금 약 960억 원과 비교하면 400억 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펩트론은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됐을 때 신규 생산시설을 위해 650억 원, 운영자금으로 309억 원 등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종 발행가액을 높게 설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신규 생산시설 650억 원, 운영자금 550억 원, 기타예비비 183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펩트론에 따르면 운영자금은 기술개발과 임상 및 인허가 비용 등에 쓰인다. 사실상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으로 241억 원을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예비비까지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 대표 입장에서는 자금을 운영하기 더 수월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최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무난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기반 약효지속성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025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건설에 들어가 연 최대 1천만 바이알(1회 주사 투여량)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줄곧 자금 압박이 심했던 최 대표로서는 한 숨 돌린 셈이다. 펩트론은 올해 1월에도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해 76억 원을 확보했다.
최 대표가 창업했을 당시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발발해 해외 제약사로부터 200만 달러 투자가 물거품이 됐다는 일화는 바이오업계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된 이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제2의 알테오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도 2020년 미국 머크(MSD)와 피하주사 제형 플랫폼과 관련해 비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미국 머크가 임상 3상 과정에서 독점 및 판매 로열티 구조로 계약을 변경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1개 품목에 대한 계약규모는 1조4천억 원까지 확대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트론의 공시 내용에 따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임상1상에 대한 임상승인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약 기간에 비춰볼 때 2025년 4분기 안에 임상 1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본계약 추정”이라고 내다봤다.장은파 기자
바이오기업 펩트론이 세계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협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펩트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사진)가 신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가 2015년 7월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첫 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거래소>
최 대표는 펩트론 주가 급등 덕분에 최초로 세웠던 유상증자 계획보다 400억 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위한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힘도 얻게 됐다.
13일 펩트론에 따르면 펩트론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유상증자 확정가액을 바탕으로 일반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일까지 유상증자 청약 상황을 지켜봐야 (자금조달과 관련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의 유상증자 확정가액은 최종적으로 5만24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1차 발행확정가인 3만6350원 및 처음 유상증자를 공시할 때 예상한 발행가 4만5450원과 비교해 최대 44% 웃도는 수준이다.
펩트론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근 한두달 사이 주가가 강세를 보여 유상증자 확정가액이 상향조정된 덕분이다.
펩트론 주가는 일라일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했을 당시만 해도 1주당 3만~4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계약을 체결한 이후인 12일에는 장중 한 때 12만2천 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펩트론은 10월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의 기능적 최소 단위를 말한다. 일라이릴리의 대표적 펩타이드 의약품으로는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가 꼽힌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체-1(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펩트론이 보유한 스마트데포 기술은 투약주기가 짧은 펩타이드 의약품의 주기를 장기 지속하게 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에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도 기존 1일 1회 주사하는 비만치료제를 주1회 투약 주기로 늘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바 있다.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펩트론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이는 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펩트론이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1383억3600만 원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저조하면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 수 있지만 최근 펩트론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호적 시선을 봤을 때 유상증자가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펩트론이 확보하게 될 1383억 원은 기존에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된 이후 공시를 통해 밝혔던 예상 조달자금 약 960억 원과 비교하면 400억 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펩트론은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됐을 때 신규 생산시설을 위해 650억 원, 운영자금으로 309억 원 등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종 발행가액을 높게 설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신규 생산시설 650억 원, 운영자금 550억 원, 기타예비비 183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펩트론에 따르면 운영자금은 기술개발과 임상 및 인허가 비용 등에 쓰인다. 사실상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으로 241억 원을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예비비까지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 대표 입장에서는 자금을 운영하기 더 수월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최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무난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기반 약효지속성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 펩트론이 11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383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025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건설에 들어가 연 최대 1천만 바이알(1회 주사 투여량)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줄곧 자금 압박이 심했던 최 대표로서는 한 숨 돌린 셈이다. 펩트론은 올해 1월에도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해 76억 원을 확보했다.
최 대표가 창업했을 당시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발발해 해외 제약사로부터 200만 달러 투자가 물거품이 됐다는 일화는 바이오업계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된 이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제2의 알테오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도 2020년 미국 머크(MSD)와 피하주사 제형 플랫폼과 관련해 비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미국 머크가 임상 3상 과정에서 독점 및 판매 로열티 구조로 계약을 변경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1개 품목에 대한 계약규모는 1조4천억 원까지 확대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트론의 공시 내용에 따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임상1상에 대한 임상승인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약 기간에 비춰볼 때 2025년 4분기 안에 임상 1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본계약 추정”이라고 내다봤다.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