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증권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부동산 자산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적 안정성을 위해 김미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힘을 주고 있는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8일 증권업계 리포트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전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눈에 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환차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의 기여도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부동산 관련 잠재 리스크는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운용손익과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여전히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708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2912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114.2%, 275.9%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면서 깜짝실적으로 평가됐는데 동시에 일회성 요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홍콩법인 감자와 관련한 환차익을 약 1300억 원 인식했다. 순이익의 약 44% 규모에 이른다.
반면 잠잠해진 듯 보였던 해외 부동산에서는 또 다시 큰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펀드에서 약 8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방어선을 구축했고 올해 들어 부동산 손실도 줄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또다시 해외 부동산 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관건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인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실적 반등 타이밍은 내년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미섭 부회장은 실적 안정성을 위해 해외 부동산 자산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셈인데 인도사업이 핵심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무엇보다 인도시장 중요성과 잠재성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법인은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 전체 증권사 중 15위로 급성장했다”며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가 연말 완료되면 5년 내 인도 5위권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되면 순이익이 연간 1천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겪은 부동산 관련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인도증시가 최근 본격적 개화흐름에 들어선 만큼 인도사업 수익성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면서 최근 빈곤선(poverty line) 부근의 개인투자자 약 1억 명이 증시에 새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전체 가구 중 약 20%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의 7%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것이다.
인도증시의 몸집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 가계 자산 가운데 예금의 비중이 2023년 45% 수준에서 2030년 33%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투자형 자산 비중은 2023년 30% 수준에서 2030년 48%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기업금융(IB)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인도의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상장된 기업의 수는 258곳으로 미국(약 150곳)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상장 기업 수 기준 전세계 IPO시장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통해 거둬들인 자금도 전세계 IPO 시장의 12%에 달한다. 미국(약 28%)에 이어 2위다.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현대자동차인도법인(HMIL)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해 4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인도법인은 인도증시 역대 최대 규모, 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인도가 자치하는 비중이 3%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증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도시장 확대는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부회장의 숙원 과제로도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2년 3월 미래에셋증권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미래에셋증권 대표에 올랐다. 김태영 기자
해외 부동산 자산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적 안정성을 위해 김미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힘을 주고 있는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 자산 리스크가 잔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김미섭 대표이사 부회장의 인도 쉐어칸 증권 인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증권업계 리포트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전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눈에 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환차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의 기여도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부동산 관련 잠재 리스크는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운용손익과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여전히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708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2912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114.2%, 275.9%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면서 깜짝실적으로 평가됐는데 동시에 일회성 요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홍콩법인 감자와 관련한 환차익을 약 1300억 원 인식했다. 순이익의 약 44% 규모에 이른다.
반면 잠잠해진 듯 보였던 해외 부동산에서는 또 다시 큰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펀드에서 약 8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방어선을 구축했고 올해 들어 부동산 손실도 줄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또다시 해외 부동산 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관건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인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실적 반등 타이밍은 내년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미섭 부회장은 실적 안정성을 위해 해외 부동산 자산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셈인데 인도사업이 핵심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무엇보다 인도시장 중요성과 잠재성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법인은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 전체 증권사 중 15위로 급성장했다”며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가 연말 완료되면 5년 내 인도 5위권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되면 순이익이 연간 1천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겪은 부동산 관련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 인도 증시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뭄바이 증권거래소.
인도증시가 최근 본격적 개화흐름에 들어선 만큼 인도사업 수익성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면서 최근 빈곤선(poverty line) 부근의 개인투자자 약 1억 명이 증시에 새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전체 가구 중 약 20%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의 7%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것이다.
인도증시의 몸집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 가계 자산 가운데 예금의 비중이 2023년 45% 수준에서 2030년 33%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투자형 자산 비중은 2023년 30% 수준에서 2030년 48%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기업금융(IB)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인도의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상장된 기업의 수는 258곳으로 미국(약 150곳)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상장 기업 수 기준 전세계 IPO시장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통해 거둬들인 자금도 전세계 IPO 시장의 12%에 달한다. 미국(약 28%)에 이어 2위다.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현대자동차인도법인(HMIL)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해 4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인도법인은 인도증시 역대 최대 규모, 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기업공개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인도가 자치하는 비중이 3%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증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도시장 확대는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부회장의 숙원 과제로도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2년 3월 미래에셋증권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미래에셋증권 대표에 올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