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C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박원철 대표이사 사장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SK그룹이 인사를 통해 부진한 계열사 임원의 20% 이상을 감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만큼, 박원철 대표는 내년 양산에 들어갈 ‘유리기판’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기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미래 유망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C가 유리기판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할 가능성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C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23억 원, 영업손실 620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게다가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104억 원 가량 더 늘었다.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부문은 수요 부진에 3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18% 감소했다. 반도체 소재 부문도 11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이어 2025년에도 화학,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O화학 부문과 2차전지 동박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SK그룹이 올해 말 부진한 계열사들의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박 대표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6월 “자회사 등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여야 한다”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회사 구조조정과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적자가 지속되는 SKC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SKC의 부진한 2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이 축소되고, 유리기판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이미 AI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규모를 줄이는 인사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10월 반도체 서비스 부서 ‘하이테크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임원 18명이 물러났다. 기존 66명에서 26%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단 1명뿐이다. 지난 7월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SKC의 유리기판은 최태원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이 미래 추진할 사업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액침냉각과 함께 유리기판을 꼽았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전력효율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기 때문이다.
SKC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는 유리기판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평가된다. 앱솔릭스는 현재 소규모 생산체제에 돌입했으며, 2025년 하반기 대량생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빠른 양산이다.
최근에는 앱솔릭스가 2025년 상반기 미국 빅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인 AMD의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양산을 위한 테스트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SKC가 52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인수한 ISC는 유리기판 수율 테스트를 위한 ‘실리콘 러버 소켓’ 베트남 생산 공장 증축에 나섰다.
김정렬 ISC 대표는 “앱솔릭스가 유리기판을 출하할 때 ISC의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24 SK그룹 CEO 세미나’ 폐막식에서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게다가 SK그룹이 인사를 통해 부진한 계열사 임원의 20% 이상을 감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만큼, 박원철 대표는 내년 양산에 들어갈 ‘유리기판’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신규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리기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미래 유망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C가 유리기판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할 가능성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C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23억 원, 영업손실 620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게다가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104억 원 가량 더 늘었다.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부문은 수요 부진에 3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18% 감소했다. 반도체 소재 부문도 11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이어 2025년에도 화학,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O화학 부문과 2차전지 동박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SK그룹이 올해 말 부진한 계열사들의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박 대표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6월 “자회사 등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여야 한다”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회사 구조조정과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적자가 지속되는 SKC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SKC의 부진한 2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이 축소되고, 유리기판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이미 AI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규모를 줄이는 인사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10월 반도체 서비스 부서 ‘하이테크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임원 18명이 물러났다. 기존 66명에서 26%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단 1명뿐이다. 지난 7월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SKC의 유리기판은 최태원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이 미래 추진할 사업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액침냉각과 함께 유리기판을 꼽았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전력효율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기 때문이다.
▲ 앱솔릭스가 개발한 반도체 유리기판 모습. <앱솔릭스>
SKC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는 유리기판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평가된다. 앱솔릭스는 현재 소규모 생산체제에 돌입했으며, 2025년 하반기 대량생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빠른 양산이다.
최근에는 앱솔릭스가 2025년 상반기 미국 빅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인 AMD의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양산을 위한 테스트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SKC가 52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인수한 ISC는 유리기판 수율 테스트를 위한 ‘실리콘 러버 소켓’ 베트남 생산 공장 증축에 나섰다.
김정렬 ISC 대표는 “앱솔릭스가 유리기판을 출하할 때 ISC의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24 SK그룹 CEO 세미나’ 폐막식에서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