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주사 한화가 자회사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화가 방산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 한화케미칼 기초소재 이익 강세, 한화건설 정상화, 브랜드 로열티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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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는 내년 영업이익 2조239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실적추정치보다 13%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10월 한화와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 4곳의 사업영역을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각 계열사에 분산됐던 사업영역을 통합하고 재분배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 글로벌 방산체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레이저부문의 경우 한화와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에 나눠져 있었는데 이를 모두 한화가 흡수하기로 했다. 한화는 기존에 한화디펜스가 담당해왔던 항법장치부문도 모두 흡수한다.
이를 통해 한화는 정밀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사업 역시 한화의 기존 사업인 탄약, 유도무기체계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
한화케미칼 역시 기초소재(화학)사업을 통해 당분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PVC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데다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VC 생산방식은 석탄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카바이드공법과 원유에서 추출한 에틸렌 기반의 에틸렌공법으로 나뉘는데 중국기업들은 카바이드공법을 사용하는 반면 한화케미칼은 에틸렌공법을 사용한다.
최근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기반의 중국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저유가로 한화케미칼 같은 석유 기반 PVC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은 높아졌다.
한화건설 역시 주택부문 호조와 함께 해외 리스크 축소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
한화건설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730억 원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881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306억 원을 내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흑자를 내고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화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처음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324억 원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한화의 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3분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한화건설 등 부진을 겪었던 계열사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202억 원, 영업이익 6596억 원을 각각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44.1% 증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3분기 한화건설의 흑자전환과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