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동맹'을 맺어도 TSMC의 첨단 미세공정 경쟁력을 따라잡기 역부족이라는 대만언론 평가가 나왔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키우며 수익성도 높이고 있어 경쟁사의 추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대만언론의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파운드리 연합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지만 반도체 수율과 최근 실적 등 지표를 보면 TSMC와 경쟁을 노리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31일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생산 능력과 양산 일정은 성공에 절대적”이라며 “이는 TSMC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소”라고 보도했다.
TSMC가 3나노를 비롯한 미세공정 반도체 공급 역량, 수율 등 측면에서 경쟁사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승산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에 맞서 기술 공유 등 ‘동맹’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TSMC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시각을 전했다.
TSMC 주가가 최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 주가는 파운드리 협력 계획이 전해진 뒤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경쟁사들이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분야에서 TSMC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일보는 TSMC가 최근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당분간 파운드리 점유율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92% 안팎으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수율 확보에 여전히 고전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텔도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관련 시장에서 글로벌 매출 순위 10위 안에도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앞으로 지배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와 인텔 주가가 최근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것은 시장의 부정적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며 TSMC에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만언론이 TSMC의 파운드리 성과를 강조하는 보도를 내놓은 것은 삼성전자와 인텔 협력에 따른 잠재력을 그만큼 주시하며 견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SMC가 내년 파운드리 단가를 인상하며 고객사들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각국 경쟁당국도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 독점 문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지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동맹은 기술 발전 속도를 앞당겨 반도체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전 세계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한 것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