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의 전직 이사 4명이 미국 경제지 포춘을 통해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분사가 인텔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TSMC 외에 파운드리 다각화를 원하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피하는 이유도 잠재적 경쟁사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텔 전 이사들 "애플·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피하는 것은 경쟁사로 여기기 때문"

▲ 인텔 전직 이사 4명이 미국 경제지 포춘을 통해 인텔 파운드리를 분사하는 것이 인텔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8일 포춘을 인용해 데이비드 B. 요피, 리드 헌트, 샤를린 바르셰프스키, 제임스 플러머 등 인텔 전임 이사 4명이 인텔 파운드리 분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춘 기사를 통해 “인텔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수년간 인텔이 파운드리 및 제조사업을 설계 사업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인텔의 기업 구조 내에서 인텔 파운드리 운영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핵심 근거는 반도체 칩을 제작하는 인텔이 자사 내에서 파운드리를 운영하기 때문에 주요 파운드리 고객인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인텔을 잠재적 경쟁사로 인식해 파운드리를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수주를 가져가는 TSMC 외에 위험 분산을 위한 두 번째 파운드리 기업을 찾고 있지만, 인텔이 직접적 반도체 경쟁자로 남는 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텔 전임 이사들은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애플과 엔비디아와 같은 칩 설계 기업은 삼성전자를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반도체 위탁 제조를 맡기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텔의 전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배럿은 인텔 파운드리 분사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포춘과 인터뷰를 통해 “인텔을 두 개의 별도 회사로 분할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며 “파운드리 사업이 최신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고, 미국 정부는 최첨단 기술을 위해 TSMC와 같은 외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