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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지난달 10일 열린 '글로벌 워크숍'에서 강의하고 있다.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현지 판매법인을 만들었다. 구매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수익을 확대하려고 한다.
동부대우전자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이집트 카이로에 각각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영업을 총괄하는 판매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상무급 임원이 각 법인에 나가 지난 4월부터 이미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구매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 1조7582억 원 가운데 약 80%를 해외에서 올렸다. 이 가운데 25%가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나왔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더해 신흥시장 매출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시장은 잠재수요가 매우 많아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별 특화상품 출시와 맞춤형 전략 마케팅으로 매출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영업총괄법인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10개국과 호주 및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제품판매와 마케팅을 맡는다.
동부대우전자는 1994년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세운 뒤 꾸준히 현지 영향력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말레이시아 양문형 냉장고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또 이슬람교 여성신도들이 입는 의복 ‘히잡’ 세탁이 가능한 ‘이슬라믹 린스’ 기능을 세탁기에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희홍 동남아시아영업총괄은 “관세가 높은 제품을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현지에 특화된 제품과 밀착 마케팅을 넓혀 동남아시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아프리카에도 현지 영업지사를 만들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집트에 총괄법인을 만든 뒤 지난 5월에 영업지사 3개를 설립했다. 각 지사는 알제리 수도 알제와 케냐 수도 나이로비 및 나이지리아 거점도시 라고스에 있다.
아프리카는 가전제품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가전제품시장의 주요 고객인 중산층 규모가 2010년 3억 명을 넘었으며 2060년에 11억 명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에 내놓은 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가 시장에서 호응을 받기도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도 지난달 아프리카에 다녀오면서 “아프리카시장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아프리카에서는 소득이 높은 고객에게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고가전략을 내세운다. 또 여전히 전통시장이 많은 케냐와 현대식 유통이 이뤄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내부의 지역적 차이를 고려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