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곳 기업이 올해 3분기에 기록한 순이익 성장률이 과거 6분기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내부. <마이크로소프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이전보다 다소 낮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관측이 나왔다.
과거 성장률이 높아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점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기업) 및 아마존의 3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이전 6분기 가운데 가장 낮았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들 5개 기업 순이익은 3분기에 평균 19%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한 해 동안 빅테크 기업 분기별 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35% 가량이었다.
대형주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모든 기업의 예상 성장률인 4.3%보다는 높지만 자신이 기록했던 예년 성장률엔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빅테크 기업과 시장 내 다른 기업 사이 순이익 성장률 격차는 2025년까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거 투자를 했음에도 수익화 시점이 언제일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향후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추정 근거로 제시됐다.
인공지능 챗봇과 같은 개발 자금에 더해 기술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데이터센터 그리고 전력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금액을 썼음에도 아직 구체적 수익원이 충분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및 아마존 그리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3분기에 지출한 인공지능 관련 투자액은 560억 달러(약 77조7649억 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2%나 증가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빅테크 기업은 막대한 수익을 내 왔지만 인공지능 관련 자본지출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빅테크 기업이 여전히 시장 평균보다 이익이 더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투자 리스크도 낮다는 점도 함께 짚으며 월스트리트 증권사 과반이 빅테크 주식에 매수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트의 앤드류 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 주식은 다른 부문보다 리스크가 낮으며 여전히 평균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알파벳이 현지시각으로 29일 뉴욕증시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30일 그리고 애플과 아마존이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