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의 헬기 '수리온' 결함 충분히 개선 가능"  
▲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가 11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수리온 현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이 여러 결함에도 운용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학계에서 나왔다.

조진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11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수리온 현안에 대한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최근 수리온이 많은 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날 항공산업의 현안를 놓고 학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산학위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조진수 교수와 윤영빈 서울대 교수, 장조원 한국항공대 교수, 윤광준 건국대 교수 등 한국항공우주산업 산학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장성섭 부사장 등 한국항공우주 임직원들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조 교수는 기체의 균열과 방풍유리(윈드실드) 파손, 결빙테스트 불합격 등 수리온의 결함이 많아 실제 운용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해외기업이 개발한 헬기들도 양산·납품하는 과정에서 많은 결함이 발견된다”며 “해외기업들도 수년 동안 시험과 개선을 반복하면서 요구성능을 충족시키는데 수리온도 이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아파치헬기도 수십년 동안 개선을 반복한 결과 현재 ‘세계적 명품헬기’로 인정받고 있다.

조 교수는 “기체균열의 경우 비행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며 “최근 보강재를 더 넓게 대 보완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방풍유리 파손문제도 외부물질에 따른 파손이었을뿐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결빙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 개발사들도 결빙테스트에 불합격되는 사례가 많다”며 “수리온을 착빙(항공기의 날개나 프로펠러 등에 얼음이 부착하는 현상)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운용하면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리온사업은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기동헬기(500MD, UH-1H)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기동헬기를 개발·양산하는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는 2006년에 수리온 개발에 착수해 2012년에 모든 개발작업을 완료했다. 수리온 개발로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리곱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기체균열 발생, 방풍유리 파손, 결빙테스트 불합격 등의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군에 대한 납품이 중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