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드업계에서 ‘디자인’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365개에 이르는 초개인화 멀티디자인, 한정판 플레이트 등 색다른 플레이트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디자인 아이디어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공모전을 열기도 한다.
 
카드업계 치열한 디자인 승부, 초개인화·한정판·공모전까지 전략 다양

▲ 하나카드가 신상품을 위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찾기 위해 31일까지 ‘제2회 하나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하나카드>


22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31일까지 ‘하나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추후 출시할 ‘영 타겟 체크카드’, ‘여행특화카드’, ‘기업카드’를 위한 디자인을 찾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여는 것인데 총 상금 규모를 지난해 1400만 원에서 올해 1600만 원으로 키웠다.

수상작 디자인이 내부 검토를 거쳐 실제 카드 이미지로 채택 및 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플레이트 디자인을 위한 투자 비용을 늘린 셈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카드제로 에디션3’의 한정판 플레이트 ‘스펙트럼(SPECTRUM) 제로’를 내놨다.

현대카드는 스펙트럼 제로에 빛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홀로시트를 적용했다. 깔끔한 하얀색 디자인을 채택했던 기존 플레이트와 달리 다양한 색을 담아낸 것이다.

한 카드 상품에서 고객이 여러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멀티디자인에 초개인화 전략을 더해 디자인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리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17일 고객이 특정 기념일을 선택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해당 일자에 찍은 우주 사진을 카드 플레이트에 담아주는 ‘처음 애니버스(ANNIVERSE) 에디션’을 출시했다. 애니버스는 기념일(Anniversary)과 우주(Universe)를 합친 말이다.

기존 멀티디자인이 한 카드 상품에 많으면 4~5개를 적용했다면 처음 애니버스 에디션은 365개의 서로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이전에도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서 초개인화 전략을 선보인 적 있다.

9월 내놓은 반려동물 특화카드 '신한카드 더펫'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당시 카드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10만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카드 발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카드업계 치열한 디자인 승부, 초개인화·한정판·공모전까지 전략 다양

▲ 신한카드는 1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카드 플레이트에 담아주는 ‘처음 애니버스(ANNIVERSE) 에디션’을 출시했다. <신한카드>


카드사들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 노력은 디자인 어워드 수상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카드 플레이트에 '노치 카드', 'LED 카드' 등을 적용한 삼성카드의 ‘삼성 iD 카드’는 'IDEA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았다.

KB국민카드의 대표카드 ‘위시카드’는 'IDEA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플레이트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객들이 카드 상품을 선택하는데 디자인이 혜택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드소비자 가운데 67.2%가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혜택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디자인이 차별화 요소가 된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상품에서 디자인 요소가 부각되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며 "그런 만큼 카드 상품을 개발할 때 상품 혜택 경쟁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요소도 함께 고려해 여러 새로운 전략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