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사업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국내 반도체산업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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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이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아이폰7시리즈의 중국판매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아이폰7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모바일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플래그십제품 중심으로 6기가 D램을 탑재를 늘리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각각 2기가와 3기가 D램을 탑재하는 데 그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대용량 D램 탑재를 앞다퉈 늘리고 있는 만큼 중국업체들의 플래그십제품 판매증가는 모바일D램 수요확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모바일D램시장에서 8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1위와 2위업체로 모바일D램 수요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대용량 D램 탑재를 늘린 덕분에 실적이 늘어났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메모리반도체산업의 공급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중국 반도체업체가 미국 반도체업체와 기술협력 또는 인수합병(M&A)을 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입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국가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술격차 탓에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을 인수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올 초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인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려 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