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들이 공모가 희망 범위(9500~1만2천 원) 하단보다 낮은 8500원으로 공모가를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
케이뱅크는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1만2천 원 기준으로 기업가치 5조3천억 원을 인정받으려 했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 원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으로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유통물량이 많아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가 공모가 희망 범위를 산정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공모가 상단 기준 PBR은 2.13배로 카카오뱅크 1.6배 수준보다 높다.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카카오뱅크가 1500만 명으로 케이뱅크(400만 명)보다 훨씬 많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비교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2조 원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 같이 플랫폼사업자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시선도 떠오른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모집대행, 대출비교, 증권 관련 비즈니스, 광고 등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아직 플랫폼사업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융주에 가까운 기업가치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케이뱅크는 1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고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