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탐사사업을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상황에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향해 “13년 동안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는 탐사사업에 수천억 원의 투자비를 낭비했다”며 “어떻게 실패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수 있느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언주 “폐업 수준 석유공사가 탐사사업에 수천억 쓰고도 책임 안 져”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실>


특히 한국석유공사가 심각한 재정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동해 가스전 유망구조 7곳 가운데 하나인 '홍게'와 ‘방어’ 탐사실패를 겪고도 또다시 동해 심해탐사를 추진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는 5년째 자본잠식 상태고 연간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5천억 원에 가까우며 자기자본회전율은 –242.25다”라며 “민간기업이었다면 이미 폐업했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에게 “정부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시추 성공률 20%가 매우 높은 성공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홍게구조 20%, 방어구조 17~24% 성공률에도 시추 결과는 둘 다 ‘실패’였는데 설명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사장은 “방어구조 탐사는 예상보다 높은 압력으로 목표지역까지 접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이 “결과적으로 실패 아니냐”고 꼬집었다.

석유공사가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 우드사이드의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 철수를 ‘경제성’ 때문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는 태도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기업이 탐사사업에 경제성이 있는데 철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 사장은 우드사이드사가 철수한 게 유망성이 없어서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만약 경제성이 있고, 유망하면 합해서 인수하지 절대 배제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