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두순 두산퓨얼셀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성장세에 올라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정부의 일반수소 입찰에서 목표했던 수주 성적을 올리면서 실적 반등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연말 결과가 발표되는 청정수소 발전입찰은 일반수소 입찰보다 물량이 5배나 많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사업 불붙은 두산퓨얼셀, 신임 CEO 이두순 올해 실적 반등시킨다

▲ 올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이두순 두산퓨얼셀 대표이사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실적을 올해 반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2020년을 정점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어왔는데, 최근 회사 CEO로 취임한 이 사장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전력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전력거래소는 다음달 8일까지 총 발전량 6500GWh(설치량 기준 약 740MW) 규모의 청정수소발전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청정수소발전은 1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거쳐 12월 중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회사 소속 컨소시엄의 발전 사업자가 수소발전 용량을 낙찰받으면, 회사는 발전 사업자에 용량만큼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납품하게 된다.

다만 청정수소 발전입찰은 수소 연료전지 외에 LNG-수소, 석탄-암모니아 다른 혼소발전 방식의 발전 사업자도 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수소 발전 입찰에 비해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청정수소 발전입찰은 가격평가(60%)인 입찰가격, 비가격평가(40%)인 청정수소 등급과 연료 도입 안정성 등을 따져 낙찰자를 결정한다.

권덕만 신영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청정수소 입찰시장에서 약 40~60MW(설치용량) 규모의 보수적 수주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진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앞서 발표된 일반수소 발전입찰 결과,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주기기 공급 점유율에서 경쟁사인 블룸SK퓨얼셀에 낙승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 물량은 연내 확정 계약 체결 후 내년부터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의 총 발전설비 규모는 170M~180MW인데, 앞서 회사는 50% 이상의 물량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 사업자와 계약 상 수주량 정보를 제공하긴 어렵다”며 “목표치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25% 높이고, 제조원가는 5~7% 낮춘 수소 전소 발전시스템 ‘M500’을 개발해 올해 4분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위 당 투자비용이 낮아져 발전 사업자의 프로젝트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의 연간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수주량(설치용량 기준)은 △2019년 129MW △2020년 108MW △2021년 129MW △2022년 168MW △2023년 140MW다. 2024년 상반기 누적 수주는 20.2MW로, 지난달 발표된 일반수소 입찰 물량 추정치를 반영하면 수주량은 과거 5개년 평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이후 작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주 시장 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3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의 별도기준 실적은 2020년 매출 461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에서 2023년 2609억, 영업이익 16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두산퓨얼셀의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 3864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으로 예상했다. 회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182억 원,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4.1% 증가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 불붙은 두산퓨얼셀, 신임 CEO 이두순 올해 실적 반등시킨다

▲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제품 모습. <두산퓨얼셀>


이 대표는 1972년 생으로 서울대 기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지주부문 전략 상무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마케팅 상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기여했다. 

그는 올해 초 두산퓨얼셀의 대표이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가 지난달 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단독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새롭게 개편되는 수소발전 입찰방식 변경에 대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장기보수유지계약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차원의 인사로 해석됐다, 

한편 시장분석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2024년 127억5천만 달러에서 2032년 1050억1천만 달러로 연 평균 3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