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삼성전자의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15일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제 경영과 책임 일치를 추구하는,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전환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삼성전자, 비대한 관리조직 도려내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해야"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연합뉴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급 이상 최고위 중역 25명 가운데 36% 차지하는 비대한 관리 조직(사업지원T/F, 경영지원, 법무, 커뮤니케이션, 코퍼레이트 릴레이션스 등)을 과감히 도려내라”며 “오로지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을 우대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구성하고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현 이사회는 위기에 직면할 때까지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는가”라며 “사내이사를 축소하고 IT, 전략과 거버넌스 리더 등 외국인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즉시 도입해 인재 이탈을 막을 것을 제안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수익률이 경쟁사 대비 부족함 점도 거론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 10년 동안 연 +10%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대만 TSMC의 총주주수익률은 연 +26%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TSMC는 10명 이사회 멤버 가운데 사내이사는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고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은 외국인”이라며 “삼성전자도 사내이사 수를 1명(대표이사)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는 독립성과 전문성 기준으로 다수의 외국인을 포함해 IT, 전략, 거버넌스 분야 리더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