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프레데리시아 인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비가 설치된 모습. 2020년 11월30일자 사진이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다수 건립해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원자력 에너지로 확보하려 한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파워가 신설하는 7개의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뒤 2020년대 말부터 모두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를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다.
소형모듈원전은 증기발생기와 냉각재 펌프 및 가압기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를 뜻한다.
구글이 지불할 전력 사용료가 얼마인지 그리고 어떤 지역에 설치될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을지와 같은 다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이로파워는 20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수 있는 시범 원자로 건설 허가를 미국 테네시주에서 확보했다.
500메가와트는 중형 크기 도시 또는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하나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량이다.
구글도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에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 아래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클 테렐 구글 시니어 디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24시간 연중 무휴로 돌아가는 무탄소 에너지원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과 같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도 각각 콘스탈레이션에너지나 탈렌에너지와 같은 원전 운영 기업과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크게 늘어 미국 내 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해 8월 내놓았는데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 원자력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가 원자력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