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지역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서천호 의원실> |
[비즈니스포스트] 207만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지역농협에서 최근 5년 1천억 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년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사이 지역농협 임직원들의 금융 비리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1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고 건수 가운데 95%가 개인 비리로 발생한 금융사고에 해당했고 이에 따른 사고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횡령·배임의 사고금액은 787억 원, 부당대출 사고금액은 327억 원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39% 수준인 435억 원에 그쳤다.
농민의 권익보호와 소득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지역농협이 농민들에게 높은 대출이자를 적용한 점도 지적됐다.
지역조합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2023년 5.68%로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 4.70%보다 0.98%포인트 높았다.
평균 대출금리뿐 아니라 수익성과 연결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도 지역농협이 NH농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평균 지역농협의 예대마진은 2.72%다. NH농협은행의 평균 예대마진 2.06%를 0.66%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1111개 지역농협에서 거둔 이자수익은 72조90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농협당 평균 이자수익은 655억 원이다.
서천호 의원은 “농민과 농업을 위한 유일한 금융기관인 농협이 농민들에게 더 높은 이자를 물리고 수익을 거두는 데만 집중했다”며 “지역농협의 본래 정체성과 거리가 먼 행위가 용납되지 않도록 농민을 위한 농협개혁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