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25bp) 인하하면서, 가계·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6조 원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약 6조 원 감소해,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경제주체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협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기업 연간 이자 부담 6조 감소"

▲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6조 원 감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은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은 2023년 1월 3.25%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이후 21개월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0.50%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을 시작으로 9차례 인상되어 2023년 1월 3.50%까지 상승했다. 이후 한국은행은 1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경기침체, 고금리 장기화로 2022년 이후 기업과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지속 악화해왔다.

올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분기 0.48%, 2분기 0.46%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1분기 당시(0.49%)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37%, 2분기 0.36%로 2020년 1분기 수준(0.27%)을 웃돌고 있다.

한경협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금리는 누적 0.14%포인트, 기업 대출금리는 누적 0.1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이 분석한 대출금리 하락 폭에 금융권(예금 취급기관)의 가계 및 기업 대출 잔액을 곱해 산출한 이자상환 부담 감소액은 가계 2조5천억 원, 기업 3조5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가구당 이자상환 부담액은 평균 약 21만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업들은 이자 부담액 규모가 커, 금리 인하에도 재무·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인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기업의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지원 강화를 동반하는 한편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별도로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