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올해 기체 추가 도입 목표치 5대를 모두 채우며 기단 15대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영업 흑자를 달성한다면 조 대표의 회사 재건 목표도 일단락된다. 조 대표는 기단 규모를 기반으로 노선을 확장하며 흑자 궤도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기단 15대 체제 완성, 조중석 흑자기조로 재건 종지부 찍나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기체 추가 도입 목표치 5대를 모두 채우며 기단 15대 체제를 완성한 뒤 여세를 몰아 흑자기조를 안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 대표가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 재운항 계획을 포함한 5개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10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보잉의 최신 기종인 B737-8(189석)을 최근 도입해 안전 검사 등 소정의 절차를 거친 뒤 이달 말부터 부산-대만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 구마모토, 태국 치앙마이, 김포-부산 노선 등에 집중 투입한다.

이번 기체 도입으로 이스타항공은 올해 도입 목표 5대를 모두 채웠다. 기단 규모는 15대로 늘었고 평균 기령은 8.2년으로 낮아졌다. 

이스타항공은 기단 확보 속도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항공기 공급난 탓에 기체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스타항공은 올해 목표치를 모두 채웠다.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 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새로 출범했을 때 기단규모는 3대에 불과했다. 다만 지금은 기단 규모 측면에서 중견 항공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항공기 현황을 보면 이스타항공이 새 출발할 당시 비슷한 기단 규모를 보였던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각각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격차를 크게 벌린 셈이다.

반대로 상위권 그룹과는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도입을 지속하며 내년에는 기단규모가 20대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현재 에어부산(22대)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공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최대주주의 네트워크 등에 힘입어 연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도입을 완료했다”며 “추가 도입 계약도 이뤄져 내년에는 기단규모가 2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효율성을 꾀할 수 있는 기단 규모를 확보한 만큼 조 대표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흑자기조 안착이라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이스타항공에 합류한 직후 2027년 기단 규모 20대 이상으로 확장하고 매출 8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중간 목표로 2024년 흑자 전환을 제시했다. 

기단 확보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당초 2027년 목표였던 운영 항공기 20대체제도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흑자기조까지 안착되면 이스타항공의 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새 출발에 나선 2023년 영업손실 576억 원을 냈다. 

2023년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수요가 본격 회복돼 항공업황이 좋은 때였지만 이스타항공은 여행수요 회복의 수혜를 누리기엔 기단 규모나 운항 노선이 충분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고 국제선은 그해 9월에서야 운항이 재개됐다. 

이제 어느 정도 기단규모를 확보한 만큼 흑자전환을 위한 외적 조건은 갖춘 셈이다. 
 
이스타항공 기단 15대 체제 완성, 조중석 흑자기조로 재건 종지부 찍나

▲ 이스타항공이 최근 도입한 B737-8 기종. <이스타항공>


통상 저비용항공사는 운영 항공기 7대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비행기가 10대 이상이 돼야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며 “그 이전까지는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내며 흑자기조 안착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대개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스타항공이 흑자기조를 안착해 이익체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게 되면 세계10위권의 대형항공사(FSC)가 탄생하게 된다. 또 두 회사 아래에 있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로 이뤄진 통합 저비용항공사도 출범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항공운송 산업점검 보고서를 통해 “통합 저비용항공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제외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서비스 품질, 가격 측면에서 대형항공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 사업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부담과 비용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